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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채 만들기

Jay 2021. 10. 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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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하다 보면 밥 먹는 일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리고 집안일! 고작 9평 크기의 1.5 원룸이지만 바닥을  쓸면 먼지와 머리카락이 많이 딸려온다. 그리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어떤 날에는 요깃거리 생각하고, 밥하고, 치우고의 반복이다. (밥을 안 먹는 건 없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오후가 되어있다. 하하하.

 

밥솥은 살 생각이 없고, 햇반은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에 한 번 쌀을 구매해 봤다. 그리곤 야심 차게 냄비밥을 했다! 난 집에서도 압력 밥솥을 잘 다루는 밥 요리사였으니까 냄비밥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쌀을 몇 시간 불리고(내가 산 쌀은 노브랜드의 혼합 9곡이라 쌀을 불리는 시간과 밥 짓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뜸을 들이며 냄비밥을 했다. 밥이 타지는 않았지만 냄비에 꽤 많이 눌러붙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조절에 틈이 있었는지 조금 진 밥이 되긴 했지만 수분이 조금 날아가고 나니 괜찮았다. 밥할 때 2-3인분씩 하고 냉동을 해놨다가 꺼내 먹으면 된다. 가끔은 이런 번거로움이 재밌다. 물론 귀찮을 때도 많은데 그때는 햇반도 있고, 배달음식도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세상, 자본주의 아래에서 나는 많은 이득을 누리는 것 같다. 

 

냄비밥 첫 끼

 

집에서 살 때는 김치 종류가 너무 많아 탈이었는데 자취를 하니 김치도 사먹어야 해서 집에 김치가 없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원룸에 조미료도 있겠다 간단한 김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시작은 부추 김치였지만, 몇 개 동영상을 보다 보니 부추를 씻는 것도 양념장도 내가 상상한 맛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대체 요리로 무생채를 선택했다. 

그렇게 쓱 배송으로 무를 주문했는데... 무가 너무 썼다. 가을 무가 맛있다고 하던데 너무 쓰고 맛이 없었다. 다행히 친절한 인터넷에는 쓴 무를 조금 달게 만드는 방법이 있어서 소금과 설탕에 절여 놓았더니 약간 괜찮아졌다. 그렇게 해서 고춧가루, 멸치 액젓, 생강, 마늘, 설탕 등을 넣고 만든 양념장과 절여진 무를 섞었다. 예전에 엄마가 김치를 담그면서 양념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로 직접 만들어보니 양념이 생각 보다 많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무생채 색이 너무 옅어서 고춧가루를 한 스푼 더 넣어봤다. 색이 잘 안 나왔지만 괜히 더 넣었다가 매울까 염려되어 이 정도에서 그쳤다. 

며칠이 지나고 먹어봤는데 뭐 못 먹을 맛은 아니다. 밍밍하고 덜 익은 맛이 좀 나지만 고추장 넣고 계란 넣고 참기름을 더하면 이게 바로 무생채 비빔밥이지 뭐. 

내가 만든 무생채
(눈보호) 요리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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