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목공예 기능인 양성 교육(유달산 목재 문화 체험장) 본문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유달산 목재 문화 체험장.
마침 교육 관련 현수막을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더니 경험해보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워 보였다. 이렇게 하나씩 안해봤던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에게는 좋은 것 같다. 세상을 통으로 보지 말고 쪼개서 본다면 여전히 모르고 지나친 일들이 많이있다. 지금처럼 좋은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져보자.
* 날씨가 너무 좋았던 첫째 날(10월 23일,토)
다들 처음 만나는 자리라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나와 지수 말고는 거의 장년층이었다. 은퇴를 하고 오신 분들도 계셨고, 직장인 분들도 계셨고 백수와 프리랜서까지 다양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위해서 선생님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하셨다. 상품으로는 다들 경쟁심을 불타오르게 한 마호가니 도마! 한 명씩 나와서 칠판에 이름을 적고 못을 박은 후 이름 옆에 몇 번만에 못을 박았는지 적는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 주셨고, 하필 앞의 순서가 남성 분들이었는데 3-4번만에 다들 잘 하셨다. 보기에는 참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그 뿐 아니라 못의 윗부분을 보고 정확히 못질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애먼 나무만 몇 번이나 내리쳤다....ㅎ 그래서 나의 결과는 15번. 무려 못 하나를 박는데 걸린 횟수다. 나무가 조금 단단하긴 했다.
내 도마가 되길 바랐는데 어림도 없는 마음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목공 관련 몇 가지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 날 배운 얕은 지식은 녹나무(=캄포나무)는 편백나무 보다 향이 좋다. 오크(참나무)통에 술을 숙성시키면 맛있다. 레트 오크와 화이트 오크가 있는데 속 안에는 숯으로 한 번 태워야 한다. 삼나무는 삼림욕에 좋다. 나무는 송진이 많으면 더 잘 갈라지고, 성질은 변하지 않으니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아라.(뒤틀린 나무를 잡으려 해도 결국은 뒤틀리게 되어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사용할 것) 신이 준 나무는 올리브 나무(그리스 로마 신화 참고), 벼락 맞은 나무가 좋다.(벼락 한 번에 수분이 다 날아가서 잘 마르기 때문) 단단한 나무가 좋은 나무다.(대추나무, 오동나무) 등이 있다.
* 수제 볼펜 만든 둘째 날(10월 30일,토)
목선반을 이용해서 직접 본인만의 수제 볼펜을 만들어 봤다. 처음에 깎을 때는 소리도 시끄럽고 잠깐 무서웠지만 몇 번 하다보니 적응이 됬다. 역시 연습만이 살길...
볼펜 마다 나무의 색이 달랐는데 그에 따라서 톱밥의 색도 달랐다. 붉은 것도, 갈색 빛이 도는 것도 노란색의 나무도 있었는데 유독 처음에 연습으로 깎던 저 나무가 나중에 보니 콧잔등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콧망울에도 붉게 색이 묻어 있었는데 톱밥가루가 마스크도 뚫고 들어왔다보다. 너무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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