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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예 기능인 양성 교육(유달산 목재 문화 체험장)

Jay 2021. 10. 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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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새로 생긴 유달산 목재 문화 체험장.

마침 교육 관련 현수막을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더니 경험해보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워 보였다. 이렇게 하나씩 안해봤던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에게는 좋은 것 같다. 세상을 통으로 보지 말고 쪼개서 본다면 여전히 모르고 지나친 일들이 많이있다. 지금처럼 좋은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져보자.  

 

* 날씨가 너무 좋았던 첫째 날(10월 23일,토)

오리엔테이션 날

 

다들 처음 만나는 자리라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나와 지수 말고는 거의 장년층이었다. 은퇴를 하고 오신 분들도 계셨고, 직장인 분들도 계셨고 백수와 프리랜서까지 다양했다.

 

1. 못 박기 게임 중 / 2. 녹나무? / 3. 대패의 결과물

 

어색한 분위기를 위해서 선생님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하셨다. 상품으로는 다들 경쟁심을 불타오르게 한 마호가니 도마! 한 명씩 나와서 칠판에 이름을 적고 못을 박은 후 이름 옆에 몇 번만에 못을 박았는지 적는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 주셨고, 하필 앞의 순서가 남성 분들이었는데 3-4번만에 다들 잘 하셨다. 보기에는 참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그 뿐 아니라 못의 윗부분을 보고 정확히 못질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애먼 나무만 몇 번이나 내리쳤다....ㅎ 그래서 나의 결과는 15번. 무려 못 하나를 박는데 걸린 횟수다. 나무가 조금 단단하긴 했다. 

 

내 도마가 되길 바랐는데 어림도 없는 마음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목공 관련 몇 가지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 날 배운 얕은 지식은 녹나무(=캄포나무)는 편백나무 보다 향이 좋다. 오크(참나무)통에 술을 숙성시키면 맛있다. 레트 오크와 화이트 오크가 있는데 속 안에는 숯으로 한 번 태워야 한다. 삼나무는 삼림욕에 좋다. 나무는 송진이 많으면 더 잘 갈라지고, 성질은 변하지 않으니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아라.(뒤틀린 나무를 잡으려 해도 결국은 뒤틀리게 되어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사용할 것) 신이 준 나무는 올리브 나무(그리스 로마 신화 참고), 벼락 맞은 나무가 좋다.(벼락 한 번에 수분이 다 날아가서 잘 마르기 때문) 단단한 나무가 좋은 나무다.(대추나무, 오동나무) 등이 있다.  

 

 

* 수제 볼펜 만든 둘째 날(10월 30일,토)

 

목선반을 이용해서 직접 본인만의 수제 볼펜을 만들어 봤다. 처음에 깎을 때는 소리도 시끄럽고 잠깐 무서웠지만 몇 번 하다보니 적응이 됬다. 역시 연습만이 살길... 

볼펜의 부품과 톱밥이 가득한 목선반
다 깎은 나무로 펜 조립하기.
Made by Jay

 

 

 

 

 

볼펜 마다 나무의 색이 달랐는데 그에 따라서 톱밥의 색도 달랐다. 붉은 것도, 갈색 빛이 도는 것도 노란색의 나무도 있었는데 유독 처음에 연습으로 깎던 저 나무가 나중에 보니 콧잔등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콧망울에도 붉게 색이 묻어 있었는데 톱밥가루가 마스크도 뚫고 들어왔다보다. 너무 웃겨..

얼굴로 볼펜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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