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책]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본문

Writing

[책]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Jay 2024. 2. 18. 11:25
728x90
반응형

 

인스타그램에 하나둘씩 올라오는 스토리로 처음 접했던 책. 구매 시점은 작년 월말정산 때였는데(그러니 이미 몇 개월이 흘렀다) 중간 지점에서 멈춰 있다가 2월의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하여 드디어 완독!

공감가는 지점을 나열해보자면,

 

p78. 언어 습관이 조직의 운명을 바꾼다

-> 언어에는 바뀐 세계의 질서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직원은 구성원으로, 채용은 영입으로 표현하는 것은 조직이 더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새로운 규칙을 마주할 때마다 표현의 현행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전에 썼어도 지금은 쓰지 않은 구식의 단어들이 많다. 이건 계속 공부해야하고 깨달아야하는 부분,,

 

p154. 근원적 회의, 자기 결정권

-> 내 삶의 의사 결정을 내가 하지 않았다는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 청년들은 떠밀리듯  '뜨는 과'에 입학했습니다. 말하자면 정보의 전파 과정이 치열한 고민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그마저도 너무 성급했다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시작점을 자꾸 목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학은 진지한 고민의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딱 내 이야기였다. 주전공인 경영학과야 적성검사를 통해서 나온 내 성향과 비슷한 직업이 회계사, 세무사, 펀드매니저 같은 계열이었기에 들어간 거지 이에대한 치열한 고민은 없었다. 물론 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지만 나의 경우엔 검사의 결과값, 전문직이라는 직업만 생각했고 문과 중에서는 경영학과가 제일 무난하고 취업이 잘 된다고 하니 들어간 거지. 중어중문학과 역시 1학년 때 방학 특강 수업으로 듣다가, 중국이 뜬다하는 말은 당시(2010년도)에도 계속 돌아다녔기에 주변의 얘기를 듣고 고민도 해보지 않고 선택한 것이다. 고민하는 법을 몰랐고, 나를 몰랐으니깐. 사회의 기준에 길들여져서 살다가 아주 천천히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 

결국은 경영학과 수업은 내 흥미를 전혀 끌지 못했다. 학점도 망했고 ^^ 재미가 없으니 수업이 안 들어오지... 공부를 참 애매하게 했던 것 같다. 싫으면 싫고 안 하면 되는 건데 하지도 않으면서 부담만 가지고 스트레스는 받는 악순환(아마도). 주변의 시선과 스스로 만들어 낸 기준으로 꽤나 눈치보면서 살았다. 거침없이 살아도 되었을 텐데 한번 내지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중국으로 교환학생도 가고 인턴도 하고 이런저런 활동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나를 알아갔다. 다행이야.

 

p172. 플랫폼과 크리에이터의 시대

-> 낭비 없는 촘촘한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와 진행할 때 '필터링'과  '피드백'을 매우 정교하게 합니다. 필터링은 모든 업무를 현상 그대로 수용하여 관성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체로 거르듯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피드백은 변화가 발생하게 된 동인들을 함께 돌아본 후에 새로운 방안을 수립해 보는 것입니다. (...) 최상위 책임자에게도, 말단 담당자에게도 핵심을 추출하고 시선을 재조정해주는 고도의 '필터링 지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이 바로 지금 시점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입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공감했다!! 나도 저런 리더 필요해... 아님 내가 되어볼까.

 

p181. 보상은 지금 당장 주세요

->새로운 세대들이 보상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와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에 서고 싶다'는 전략적 야심과 동시에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 납득할 만한 명분을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당부이기도 합니다. 

내가 올초에 했던 고민이 바로 이거지. 정확한 보상이 있거나, 내가 원하는 걸 주거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 이 회사는. 그래서 계속 남는 것에 대한 명분이 사라졌지. 스스로 잡고 있던 명분에 누군가 초를 쳐서 더 이상 남아있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왜? 굳이? 하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것들은 회사 밖에 있었고, 그것들 때문에 회사에 남기로 했다, 당분간은. 떠나기엔 지금 이곳이 너무 좋으니, 남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그러니 올해는 좀 다르게 보내고 싶다. 회사 일은 회사 일로 내 삶은 또 다른 걸로 채워보자고. 

 

p271. 서로의 타자로 남는다는 것

-> 가령 '조직에 외국인 인사관리 규칙이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외국인이 없어서 괜찮다'라고 하면 심각한 상황입니다. 기본값이 동질이니 새로운 유입이 막힌 것입니다. 주변에 다른 인종, 종교, 성, 연령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보는 것이 믿는 것입니다. (...) 파키스탄 사람과 결혼한 도반 L의 경우처럼 핵개인들은 '타자'를 맞이할 때에 그 태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들은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도 자신이 타자가 될 수 있음을 겁내지 않고, 새로운 타자를 만났을 때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결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양성이 생태계의 희망입니다.

몇 년 전, 빵집 알바를 할 때 일 잘하던 직원 중 한명이 베트남 사람이었다. 처음엔 나도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면 외국 국적의 누군가를 상사로 두고 일을 하는 거에 대해 굴욕감을 느낀다. 민족 우월주의, 남성 우월주의.., 여전히 남아있다. 다양성,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P361.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

->그렇게 우리 사회는 압축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여전히 꾸준함이 전문성의 중요한 연료인 것은 변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숙고 없는 근면함'을 지속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매몰 비용의 함정에 빠지기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가치를 다한 관계인데도 손을 놓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만두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퇴사뿐 아니라 이혼, 파혼 등도 마찬가지...)

P318. 상호허겁의 평형

-> 비전 없다고 여기는 직장에 게속 머물거나 서로를 갉아먹는 인간관계에 집착하기보다는 스스로 정한 반환점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보고 그에 도달하면 그만두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만둘 수 있다'라는 생각만으로도 불균형한 관계가 대등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두어서 대등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대등해지는 것입니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대안이 있을 때 상대는 나를 존중하기 마련입니다.

 

그만두어야 할 때, 이건 신호가 온다. 그걸 잘 캐치하고 더이상 날 몰아붙이지 않으며 다음 절차를 밟는 거지.

 

그 외, 

(p221) '가족도 남처럼' 거리를 둘 줄 아는 매너

(p232) ""좋은 데 와서 나만 좋은 거 먹으면, 마음 한켠에서 죄책감이 들어."

k장녀의 공감 포인트였다. 눙물.... 사실 '가족과 거리두기' 잘 모르겠다. 이렇게 살고있는게 맞는건지 싶기도 하지만 내 인생인걸.

728x90
반응형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렵하고 민첩한 할머니  (0) 2023.04.09
제일 친한 친구  (0) 2023.03.05
닮은꼴  (0) 2023.03.04
같은 선택  (0) 2022.12.22
낭만의 시작  (0) 2022.12.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