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의 일상
2월 13일(월)
점심은 파전이랑 칼국수, 막걸리가 아쉽네.


기분 좋은 5시 퇴근의 날. 일찍 왔으니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고추장 베이스로 하려고 하다가 간장이 더 쉬워 보여서 바로 레시피를 변경했다. 양파랑 양배추가 들어가서 그런지 달달한 맛이다. 덕분에 아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달리기 대신 신나는 흥둥이 댄스로 운동했다.

2월 14일(화)
화요일 점심은 밥버거. 평소에 진짜 안 먹는데 이곳에서 일 시작하고 벌써 두 번째다. 근처에 도보로 이동 가능한 음식점이 많이 없으니 가볍게 먹을 땐 종종 이용할 것 같다.

퇴근 후 들른 친구 가게에서 짧지만 반가운 대화를 나눴다.

요즘 저녁밥 친구 일타 스캔들, 유쾌하고 밝아서 좋다.

2월 15일(수)
어쩌다 생일 전야제. 평소처럼 집에서 저녁 먹으려다 엄마의 용돈과 카톡으로 외식을 했다. 여리고 약한 마음이다 참.
너무 맛있는 후토마끼, 하이볼과 동친.

대반동까지는 쉽게 걸어가는데 돌아오는 길은 멀다. 거리가 가까워서 택시는 잡기가 힘들다. 다행히 버스가 있어서 탔지만 둘 다 마스크를 안 가져와서 야매 마스크를 만들어서 끼고 탑승을 했다. 둘 다 이것 때문에도 한참 웃었다. 어째 나나랑 만나면 나날이 애가 되어가는 것 같다. 점점 편해지나 봐.


2월 16일(목)
어제, 오늘은 졸업식이라 지원을 갔다가 단체로 식사를 했다. 은은한 어색함이 계속된다. 가락동 점심 회식이 생각난다.
퇴근 길 붉은 하늘이 참 예뻤다.

그리고 어쩌다 생일 파티도 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아니었으면 회식행이었을 거야.
그리고 이 족발 진짜로 정말 정말 맛있었다.



나나의 마카롱.

2월 17일(금)
요즘 점심 먹으러 평광에 자주 온다. 이번 주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소담, 신라 식당, 그리고 제주세호해장국.

그리고 섶 커피. 라테가 진짜 맛있다. 최근 마신 커피 중에 제일 최고였다.

2월 18일(토)
예쁘게 만들고 싶었는데 이 모양이 됐다. 맛있으면 된 거지 뭐.

버킨이 너무 잘 자라서 분갈이를 해주려고 꽃집에 갔다. 그런데 이 아이는 뿌리가 크지 않다고 이대로 두어도 된다고 해서 마사토만 좀 더 덮고 다시 돌아왔다.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고 물도 많이 필요 없는 식물이라 기르기가 쉽다. 처음처럼 예쁜 잎사귀는 많이 없어졌지만 정말 잘 자란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읽다가 이젠 한 편씩 읽고 있는 웹툰. 이번 화 대사가 예뻐서 필사했다.
글을 읽을 때 내가 자주 꽂히는 구간이 있다. 그리고 이런 시대물이 좋다. 예쁘고 낭만적이라 그런가...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거라. 네가 원하는 곳이 네가 있어야 할 곳이다.
리에타: 고맙습니다.
루딘: 나 또한.
리에타: 행복하세요.
루딘: 너 또한.

친구가 보내 준 인센스.

수빈이 왔다. 거의 반년만에 온 것 같네. 작년엔 작약으로 행복했는데 이번엔 러넌큘러스, 프리지아, 안개꽃.
꽃 선물은 언제나 좋다. 코를 박고 계속 킁킁거렸다. 당분간은 꽃이 피고 지는 걸 보는 게 삶의 낙일 거야.
그리고 비건 케익와 Beautiful Jay ㅋㅋㅋㅋㅋㅋ 참 유쾌한 친구다.


평강 닭구이 가게 이후 오랜만에 감동, 지웅을 만나 반짝에 모여서 엽떡을 시켜 먹었다. 역시 로제가 짱...!
맥주도 한잔하고, 디저트도 이것저것 먹다 보니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많이 먹은 건 이미 발생한 일, 더 활동적으로 살자 ㅋㅋㅋ


이런저런 일상 속 ChatGPT와 차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도 업무에 적용해 봐야지! 변화가 너무 빨라서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웠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더 가지고 삶에 적용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난 차를 사 말아? 있는 게 돈은 더 나가겠지만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줄 건 분명할 텐데. 새 차를 사는 건 부담이고 모닝을 사긴 싫지만 그 사이에서 조율을 하다가 결국 어느 결정을 내리겠지? 지금 사나 한 두 달 뒤에 사나 어차피 돈 쓰는 건 똑같다는 현명한 지인의 말에 공감하지만 그래도 큰돈이라 섣불리 지출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몇 주는 우유부단한 생각의 반복일 거야.
2월 19일(일)
타이밍 맞게 일어난 수빈과 아침 산책을 하고 왔다. 일주일에 한 번은 유달산 가야지~ 오늘!
내가 좋아하는 유달산과 바다를 반반 도는 코스로 다녀왔는데 하늘이 흐려서 윤슬은 안 보인다.
한창 공사중인 대반동 바다, 이왕 하는 거 예쁘게 잘 만들길.


갈매기들이 쪼르르 모여있는 게 너무 귀엽네.

그리고 점심 먹으러 하당에 갔다. 요즘 게살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해빔에 갔는데 마침 일하고 있는 테드도 만났다.
게살해초비빔밥과 바지락 전을 든든히 먹었다.
은선님 만나고 밍키까지 합류해서 갑자기 떠나기로 했지,,, 그래서 2주 연속 광주행.


점심 먹고 나오니 갑자기 갠 하늘.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 GMAP에서 진행하는 이이남 작가 전시도 봤다.
전시 주제는,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
화려하고 신기하고 멋지다.







하원재에서 차 한잔.


요즘들어 정말 이틀에 한 번꼴로 목에 담이 걸린다. 잠자리가 바뀐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건지 생각을 하면 환경이 바뀐 이유밖에 없다. 그만큼 긴장을 하며 사는 걸까. 그렇다면 너무 나약한 걸... 5시간 알바를 할 때처럼 부담 없이 일어나서 출근하면 좋을 텐데 어느새 진짜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다니나 보다. 그냥 풀타임 알바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업무가 정신없거나 바쁜 건 아닌데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나서 그런 걸까. 그나마 부서가 분리되어 있어서 내가 일하는 공간에 사람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불편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며칠 전에는 집에 와서 옷만 갈아입고 밖을 나갔을 뿐인데도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이런 걸 보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나 봐. 별 일 없이 밖에 노출되어 있는 것 자체로도. 개복치과 인간인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