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너무 바람이 불어서 날씨가 맑군요(책 "너무 솔직해서 비밀이 많군요" 버전) 본문
어제도 오늘도(17일) 날씨가 너무 춥다.
원래 계획은 자전거 타고 시립도서관+동네 산책(서점) 주변 가는 거였는데 날씨가 이렇다 보니 무리일 듯하여 근처 목포항과 삼학도 공원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자전거 타고 발을 처음 내딛는 순간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추웠다. 아직 겨울 준비도 안됐는데, 가을을 충분히 느끼지도 못했는데 지구가 많이 아파서 날씨가 이렇게 심한 변동을 겪는 건지 급작스러운 변화에는 내 마음도 옷도 준비가 안됬는데.....(그래서 인터넷으로 겨울 이불과 몇 가지를 구매했다. 숙제 하나 끝!)
아무튼 나왔으니 한 바퀴는 돌고 가고 싶어서 목포항으로 향했다.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해는 쨍하고 그 빛을 받는 바다의 색이 참 파랬다. 유난히 갈매기들이 많이들 둥둥 떠있었다. 물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건지, 모임인 건지.
어제 만난 그라제 모임에서 어머니 한 분이 삼학도를 다녀왔다고, 코스모스가 많이 피었더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왔다. 꽃 구경 차. 언제부터였나, 이렇게 꽃을 보러 다니는 낭만적인 사람이 된 걸까?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나를 줄곧 판단해왔지만 또 낭만적인 것에 대하여 항상 기대감이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나의 삶을 채우고 계속해서 아름다운 걸 찾아서 보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원래 이곳에 있는 해먹 같이 느슨한 줄을 엮은 공간에 앉아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너무 춥고 바람이 불어서 패스. 이렇게 춥고 바람이 불어서 겨울엔 자전거나 타고 다닐 수 있을지?! 장갑도 끼고 털 모자도 쓰고 빈 공간을 꼼꼼하게 막고 다녀야지 감기 안 걸리게~
어제 노래 부르다가 시간이 10시가 넘어버려서 중간에 노래를 끊고 환불받고 나왔더니 계속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들른 코노! 1,000원에 3곡이다. 난 "그게 정말이니"(장나라), "혼자가 아닌 나"(서영은). "매직 카펫 라이드"(자우림) 이렇게 세 곡을 불렀다. 목이 풀리는 것 같아 더 부를까 하다가 약간 아쉬워야 다음에 또 오고 싶을 것 같아서, 그리고 앞으로 가끔 오게 될 것 같아서 이만 종료했다. 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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