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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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1-2022 목포

9월 셋째 주의 일상

Jay 2021. 9.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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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13일(월)

일등 바위 등산으로 셋째 주 아침 시작. 태풍주간이라 그런가 흐렸다.

일등바위 전경

 

오전에는 이영녀(지금은 '그라제그라제')팀 회의를 하러 평화광장 스타벅스로 출발해서 1차 모임을 가졌다. 각자가 챙겨온 어린왕자 책을 나누며 가벼운 수다와 만남을 가졌다. 

다양한 연령대의 목포 주민 6인방

 

오랜만에 먹는 라멘. 나는 라저씨 메뉴를 좋아하지만 이 날은 일반 돈코츠를 먹었다. 저녁에 영화를 봐야하니깐. 너무 배부르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메뉴. 

못난이 계란까지 맛있게 냠냠

 

저녁을 먹고 독립영화관 시네마 mm으로 향했다. 드디어 가본다. 아담한 크기의 영화관.

오늘의 영화는 '생각의 여름'. 독립 영화의 느낌이 딱 풍겼다. 

독립영화관 시네마MM: <영화> '생각의 여름'

 

같이 영화를 본 친구들은 돈을 많이 쓰지 않은 티가 팍팍 난다고... ㅎㅎ (자연 배경이 많았기에)

내용은 소소했지만 김예은 배우의 연기로 인해 영화가 재밌었다. 일상 연기를 진짜 잘했다. 첫사랑을 뺐어간 절친과의 만남에서, 약간은 가식적인 선배의 조언을 마주하면서, 열심히 자신이 해야하는 시쓰기 작업을 하면서~ 극중 이름도 현실이었던 현실이의 연기는 최고였다. 

포스트와 책갈피를 받고 신나서 인증샷도 남기고,

오늘도 어김없이 백수클럽

 

신형당에 가서 기분좋게 수다떨며 마무리.

맛있는 버니니

 

2. 9월 14일(화)

비가 많이 와서 아침 운동은 스킵했다. 덕분에 조금 더 자고 일어났다. 아침 운동이 꽤나 피곤했나보다. 

오늘의 점심은 들깨버섯탕과 물회와 각종 반찬!

누가 했는지 버섯의 칼집이 참 예쁘네

 

2시에는 가현이의 줌 강의 리허설을 열심히 들었다. 1시간도 넘는 강의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저녁에는 내일 타코+토마토 스튜 요리를 위해 장보러 이마트로 고고.

목포에 하나 있다는 KFC에서 저녁 대신 가볍게 야식?을 먹었다. 이렇게 화요일도 마무으리.

닭날개 튀김, 치킨 한 조각, 에그타르트

 

3. 9월 15일(수)

운동을 안하면 잠을 더 잘 수는 있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비가 약하게 왔지만 우선 운동하러 고고.

가볍게 둘레길 걷기. 주변을 따라서 예쁘게 꽃무릇(석산, 붉은상사화라고도 부름)이 피어있었다. 절 주변에 많이 핀다고 하는데 유달산에 절이 많아 그런지 꽃무릇도 많이 보였다.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이라고 한다

 

오늘은 내가 요리사! 어제 장도 잔뜩 보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재료를 사용해서 타코와 토마토 스튜를 만들었다.

돼지고기 뒷다리살 해동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점심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밥계 친구들이 너무도 맛있게 먹어주어 고마웠다. 만드는데도 여러 도움이 있었고,, 역시 따뜻한 사람들...♥ 

또 먹고싶다....

 

배에서 음식들이 점점 불어났던걸까, 그냥 많이 먹어서였나 배가 너무 불러서 송미랑 산책을 했다. 날씨도 하늘도 예쁜나날. 그나저나 밥 먹고 나면 식곤증 때문인가 너무 졸리다. 80%만 먹어야 하는데 매 번 100% 또는 120%를 먹으니 더 졸린 것인지...? 그러니 많이 먹으려면 운동도 꾸준히 해야한다. 

풀이 너무 우거져서 앉을 자리를 찾을 수가 없던 곳

 

약 2주간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은혜와 지혜를 만나러 지혜네 집으로.

오늘은 밀가루 파티의 날. 점심에는 타코와 토마토스튜, 저녁은 피자와 떡볶이(는 아마 쌀!).

그리고 아~주 맛있다는 고량주가 있다고 해서 쏸라펀을 안주 삼아 마셨다. 52도 였나 꽤 높았는데 그래도 마실 만했다. 코를 막고(숨 안쉬고) 마신 후에 입으로 후 내뱉으면 깔끔하게 마실 수 있따. 술 이름이 장군왕인가 그랬는데, 은혜 별명이 장군이라서 샀다고 했나 기억이 안난다.

음시과 예쁜 골목길

 

4. 9월 16일(목)

전에 지인이 알려준 길을 찾았다! 대반동 표지판 옆길, 카페 산 근처에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된다. 이제 확실히 알았다! 언덕이 심하고 개들이 종종 풀려있어서 무섭지만 아기자기 시골길과 아담한 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목포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뷰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뷰포인트

 

오늘은 공공도서관에서 여는 동양고전기행 첫수업이기에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별로 배가 고프지는 않고 예전에 사둔 레몬맛 맥주와 감자칩이 있어 먹으면서 지인이 보내준 책을 읽으며 휴식을 했다. 수업은 내가 강의안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어려웠고, 두시간이라 다행이었다. 다음주부터는 미리 강의안 좀 읽고 수업에 들어가야지. 그런데 아무리 줌 수업이라지만 15명 정도 인원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화면을 끄고 수업을 들었다. 얼굴을 보여주는게 예의 아닌가....? 그리고 다들 너무 반응이 없어서 교수님이 질문할 때마다 내가 다 뻘줌했다. 점점 나아질런지 어쩔런지는 잘 모르겠다. 

 

5. 9월 17일(금)

같이 운동을 하는 운동 메이트가 마침 아침에 일이 있어서 나도 오늘은 그냥 쉬어버렸다. 아침 운동이 힘든걸까 피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몸이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건지,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피로 속에 살고 있는 요즘이다. 

몇 시간 더 잠을 잔 뒤에, '그라제그라제'의 뜬금포 기획서를 마무리 짓고 점심 시간에 맞춰서 반짝반짝으로 향했다. 과연 우리는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뚜둥.

추석 연휴 전 날이라 그런지 공간은 유난히 넓게 느껴졌다. 밥과 반찬으로 점심을 차려먹고 졸음을 물리치러 오랜만에 노적봉으로 향했다. 바위에서 또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은 나의 히든 플레이스 중 하나.

 

살랑살랑 가을 바람

 

노적봉의 벤치, 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괜마 12기가 시작되는 날이라, 아주 잠깐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날 서울 갈 준비를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6. 9월 18일(토)

4개월 만에 가는 서울. 기분이 이상하다. 

날씨는 맑음. 

목포역. 용산역.

 

용산역이 이렇게 화려하게 느껴졌나? 이상하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을 머물다 와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많이 낯설다. 목포에 흠뻑 빠져있었나, 내 집에 너무도 적응을 해버려서 그런가, 얼마나 있었다고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지.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들을 만나서 네찌를 만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4개월 전 내가 살던 도시는 더 이상 나의 도시가 아니게 되버린 느낌이다. 목포에서 편안함을 느끼던 이유가 뭘까, 혼자 사는 집? 많은 (백수)친구들? 자연 환경? 일하지 않는 나...? 이제껏 아니 얼마전까지 난 참 단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는데 다시 물러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가 문제인거지...그냥 잘 살고 싶은 마음인데 난. 

낯설어서 그런가보다. 며칠 지나면 또 괜찮아 지겠지. 적응의 왕이니까 괜차나.v


 

입사 동기 친구들와 '팀호완'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만 갔을 때 막내 동생이랑 갔던 곳인데 한국에도 입점을 했길래 궁금했다. 대만에서는 간장 닭발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 지점이다보니 메뉴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창펀도 진짜 내가 좋아하고 자주먹던 음식인데 여기서 시킨 건 별로 맛은 없었다. 피가 너무 두꺼워. 딤섬도 그렇고 양이 많지 않아 세 명이서 10개 정도의 메뉴는 먹어야 조금 배가 찬다. 

대만, 한국의 팀호완 메뉴

 

밥을 먹고 아이파크몰 중간 층에 위치한 가든스테이지로 가서 커피를 마셨다. 날씨가 좋아서 야외에 앉은건데 비둘기들이 사람들을 전혀 겁내지 않고 근처에서 알짱거렸다. 마치 이곳에서 키우는 집비둘기 같은 느낌... 사람들이 흘린 빵부스러기를 먹고 사는건지, 날지 못하는 새처럼 바쁘게 걸어다니던 비둘기.... 너무 싫었다.

친구들은 싫어하던 산미가 강한 커피, 난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네찌와 저녁 산책♥

내가 많이 사랑해에에에에

 

7. 9월 19일(일)

일회용 필름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었는데, 검색하다가 던킨에서 굿즈로 나왔길래 귀여워서 사전 예약을 했었다.

아침부터 카메라 받으러 동네 던킨도너츠로 고고. 

토이 카메라여서 정말 장난감 같이 생겼다. 사전 예약할 때는 블루 밖에 재고가 없었는데, 가게에 가서 여쭤보니 핑크로 바꿔주셨다. 히히. 필름 사서 찍어봐야지~ 개시는 목포에서 할 듯.

 

오늘도 네찌랑 산책♥

내 팔은 턱받침

 

그리곤 영화를 두 편을 연달아 봤다.(포스팅은 리뷰 카테고리로!)

6시가 지나고 7시만 되어도 너무 깜깜한 요즘이다. 난 밝은게 좋은데... 이젠 밥 먹으러 가야지.

내일은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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